[활동소식]책 속의 이야기가 교실로 찾아가다: 광주 유덕중학생들과 함께한 특별한 만남

2026-01-13

"어? 저 이 재난 알아요! 책에서 봤어요!"

지난 1월 8일, 광주광역시 유덕중학교 1학년 5개 교실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스크린에 재난 현장의 모습이 등장하자 아이들이 너도나도 소리 높여 아는 척을 합니다. 교과서가 아닌, 한 권의 책으로 이어진 인연이 실제 '만남'으로 꽃피운 순간이었습니다.


📚 책 한 권으로 시작된 따뜻한 인연

이번 만남은 작은 우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유덕중학교의 한 선생님께서 재난피해자권리센터가 발간한 <가장 보통의 재난: 청(소)년, 재난을 살다> (2024년 카드뉴스 모음집)를 신청하신 것이 계기였습니다. 책을 먼저 접한 선생님들은 "내용이 자극적이지 않고 웹툰이 있어 아이들이 읽기에 너무 좋다"며 1학년 학생들과 함께 읽기를 희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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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기쁜 마음으로 125여 권의 도서를 지원했고, 겨울방학을 앞둔 1학년 학생 전원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재난을 접한 아이들에게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센터는 재난안전공동체 강의를 제안했고, 학교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1기 재난안전교육강사 5명의 광주행이 성사되었습니다.


👩‍🏫 "나는 오늘 재난안전 강사입니다"

이날 유덕중학교 1학년 5개 학급(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업은 단순한 안전 수칙 교육이 아니었습니다. 재난 참사의 유가족인 강사들이 직접 강단에 서서 '안전을 살피는 인권의 관점'과 '구조적 책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강사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산불을 다룬 '코알라 루이스' 이야기부터 오송 지하차도 참사,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 이르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재난이 단순한 자연재해나 개인의 불운이 아닌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에서 비롯됨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습니다. 이어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안전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안전할 권리’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역시 "산불은 왜 자주 발생할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토론과 발표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재난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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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마음에 심어진 '안전 감수성'

수업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습니다. 강사님이 자신을 세월호 유가족으로 소개하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을 외쳐온 이야기를 꺼내자, 교실에는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았고 학생들은 숨을 죽이고 경청했습니다.

교육이 끝난 후, 아이들은 포스트잇과 설문을 통해 마음을 전했습니다.

"뉴스에서만 보던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사건의 진실을 더 깊이 알게 되었어요." 

"재난이 반복되는 이유가 단순히 불이 나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유가족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그 시간을 견뎌내신 강사님이 진심으로 존경스러웠습니다." 

"앞으로 텀블러와 손수건을 사용하며 지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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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한 약속

책을 통해 글로만 접했던 재난 피해자들을 직접 만난 학생들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주체로서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재난피해자권리센터와 1기 강사들은 앞으로도 전국의 시민과 학생들을 찾아가, 재난의 경험을 생명존중사회의 지혜로 바꾸는 활동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유덕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나눈 다짐처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 교육 문의: 재난피해자권리센터 (02-2285-2014)

- 관련 도서: <가장 보통의 재난: 청(소)년, 재난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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