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비 오는 겨울, 일상에서 반복되는 참사를 멈추기 위해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서울시민추모대회

2025-12-21
비 오는 겨울, 일상에서 반복되는 참사를 멈추기 위해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서울시민추모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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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토) 오후 2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 시민추모대회가 열렸습니다.

차가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참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시민과 가족들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날 추모대회에는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과 재난참사피해자연대,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 그리고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산재 유가족들도 함께했습니다. 서로 다른 참사를 겪었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후의 시간과 사회를 향한 질문은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 “유족에게 진짜 위로는 진실입니다”

발언에 나선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멈춰 있다고 말했습니다.

“179명이 희생됐지만 국가는 아직 단 한 명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는 시간이 흐른다고 슬픔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며,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보상이 아닌 철저한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족에게 진짜 위로는 진상규명입니다.
왜 사고가 발생했는지, 막을 수는 없었는지 밝혀지지 않는 한 이 슬픔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아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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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는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반복됩니다”

이어 김종기 재난참사피해자연대 대표는, 참사가 언제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현실임을 짚으며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어느 특정한 곳이 아닌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많은 참사가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바로 지금은 우리가 그 참사의 피해자지만, 당장 내일 아니 몇 개월 뒤에 그 당사자가 바로 여러분이 될 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 대표는 재난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거리로 나서 싸워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서로의 참사를 계기로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재발을 방지하며
다시는 참사로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 당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며, 짧지만 무거운 말로 발언을 맺었습니다.

“그럼에도 국가는 바뀌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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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에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이날 추모대회에서는 한 유가족분께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편지에는 참사 이후의 일상과, 떠난 이를 향한 그리움이 담담하지만 깊은 언어로 담겨 있었습니다.

“요즘은 아무도 꿈에 나오지 않습니다. 꿈에라도 나와서 괜찮다고,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비를 맞으며 자리를 지키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 비를 맞으며 이어진 연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추모대회에 참석한 이들은 끝까지 자리를 함께해 주었습니다.

우산 아래서 서로의 곁을 지키며 헌화와 묵념을 이어가던 모습은, 애도가 고립된 슬픔이 아니라 함께 요구하고 버티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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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기, 기억을 멈추지 않겠다는 약속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는 끝이 아니라 질문의 자리였습니다.
왜 참사는 반복되는지, 국가는 무엇이 바뀌지 않았는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 시간이었습니다.


재난피해자권리센터는 재난참사피해자연대와 함께, 유가족들이 외롭지 않게 진실을 요구하고 책임을 묻는 길에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비 오는 겨울, 보신각 앞에서 이어졌던 이 기억과 연대의 마음이 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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